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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약 34%를 넘어섰고, 일본등 유럽 주요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구 구성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확산이 곧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삶'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따라오는 것이 고립감, 사회적 단절, 돌봄의 부재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커뮤니티형 주거(Community Housing)입니다.
현대사회의 개인주의 속에서도 사람들은 연결을 갈망합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 운데,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거 형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코하우징 시장은 2023년 기준 연간 20%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는 개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합니다.
커뮤니티형 주거란 무엇인가?
커뮤니티형 주거는 전통적인 가족 중심 주거의 틀을 벗어나, 타인과의 연결을 전제로 한 주거 방식입니다. 각자의 독립적인 생활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주방, 거실, 정원, 취미 공간 등 일부를 공유함으로써 소통과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표적 개념
공유주방(shared kitchen): 음식을 함께 나누고 요리하는 공간
공동 취미공간: 작업실, 미디어룸, 요가룸 등 관심 기반 교류 공간
코하우징(co-housing): 자율성과 공동체를 균형 있게 설계한 주거 모델
커뮤니티형 주거의 역사와 발전
1960년대
덴마크에서 최초의 코하우징 모델이 등장하며 현대적 공유주택의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전통적 공동체 주거의 장점을 살리면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되었습니다.
1980-90년대
북유럽을 중심으로 코하우징 개념이 확산되며 미국, 캐나다 등으로 전파되었습니다.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는 움직임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2000년대
아시아 지역에서도 공유주택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 280여개의 코하우징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공유주택 시장은 2018년 이후 연평균 3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덴마크 Sættedammen: 코하우징의 원조
ættedammen의 특징
공간 구성
27가구가 모여 사는 이 공동체는 각 가정의 독립된 주거공간과 함께 넓은 공용 식당, 놀이터, 작업실, 세탁실 등을 공유합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주택이 배치되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합니다.
운영 방식
월 1회 전체 회의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각 가구는 커뮤니티 유지를 위한 특정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 2회 공동식사는 55년간 이어져온 전통입니다.
지속 요인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이루며 3세대가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거주자 인터뷰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가 92%로 매우 높으며, 육아와 노인 돌봄을 공동체가 함께합니다.
커뮤니티 문화
연간 축제, 계절별 활동, 취미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자발적으로 운영되며 이웃 간 깊은 신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시나가와 공유하우스의 혁신
시가나와 하우스의 시사점
공간 효율성의 극대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16개 호실의 시나가와 공유하우스는 개인공간은 최소화(18㎡)하고 공유공간은 최대화(120㎡)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좁은 도심 속에서도 넓은 거실, 주방, 테라스를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설계
원격근무가 가능한 공용 작업공간, 화상회의실, 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어 재택근무자와 프리랜서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거주자의 65%가 디지털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효율성
월 임대료 대비 생활비가 45% 절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용 시설의 공유로 인한 비용 절감과 함께, 공동구매를 통한 생필품 비용 절약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공유주방 - 함께 만들고 나누는 식문화
식비 30% 절감
공동구매와 대량 조리를 통해 개인 가구 대비 식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40% 감소
공동 식사와 식재료 공유를 통해 일반 가구 대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커뮤니티 만족도 82% 상승
공유주방을 적극 활용하는 거주자들의 커뮤니티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공유주방은 단순한 조리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 형성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주 1회 이상의 공동식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유주택의 경우, 거주자 간 유대감과 소속감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전문 주방기기와 넓은 조리공간은 일반 가정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요리 활동을 가능하게 하며, 요리 취미모임이나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의 기반이 됩니다.
공유가치의 진화 - 물리적 공간에서 정서적 연결로
커뮤니티형 주거가 단순히 공간을 나누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심리적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유대감
혼자 살지만, 언제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관계망 형성
생활의 효율성
가사 노동, 육아, 취미 활동 등을 공유함으로써 개별 부담 감소
정체성과 자율성의 공존
개인의 공간은 존중하면서도,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과 참여감 상승
지속 가능성과 환경적 이점
물리적 자원의 공유는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적인 삶을 가능
공동 취미공간 - 개인의 성장과 관계의 확장
영화/미디어 제작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유주택은 영화제작실을 공동 운영하며 6명의 거주자가 단편영화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전문 장비 공유를 통해 개인의 창작활동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아트 스튜디오
그림, 도예, 공예 등을 위한 공간으로, 재료와 도구를 공유함으로써 취미활동의 진입장벽을 낮춥니다. 정기적인 전시회와 워크샵이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음악 스튜디오
방음시설을 갖춘 음악 연습실은 악기 연주와 노래 연습을 위한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거주자들의 즉흥 세션과 정기 공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공동 정원
도시 환경에서도 가드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경험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지속가능한 주거 모델로서의 코하우징
환경적 지속가능성
자원 공유를 통한 에너지 절감
경제적 지속가능성
공유경제 기반의 비용 절감
사회적 지속가능성
세대 간 교류와 상호 돌봄
코하우징은 단순한 주거 형태를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이 일반 주거 대비 25%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태양광 발전, 우수 재활용 시스템 등 친환경 시설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공유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과 자산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합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사회적 지속가능성으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며 서로 돌보는 과정에서 고령화 사회의 돌봄 문제에 대한 대안적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커뮤니티형 주거
스마트 플랫폼
공유공간 예약, 커뮤니티 공지, 공동구매 등을 관리하는 전용 앱을 통해 효율적인 커뮤니티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화상회의 시설
전문적인 화상회의 장비와 공간을 갖춘 코하우징은 원격근무 시대에 매우 유용한 주거환경을 제공합니다.
공유 인프라
고속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구독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여 비용을 절감합니다.
스마트홈 연동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의 스마트홈 시스템이 연동되어 에너지 효율성과 편의성이 향상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커뮤니티형 주거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과 연동된 스마트 코하우징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조사에 따르면 52%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러한 형태의 주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하는 균형점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한국에서도 커뮤니티형 주거 실험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울시 공유주택 사업, 민간 셰어하우스 브랜드, 청년 커뮤니티 주거 플랫폼 등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했읍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음과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공동체 유지의 어려움
갈등 조율과 책임 분담의 문제
법적/제도적 한계
주거 형태 분류의 모호성, 세제와 보조금 기준 미비
단기 거주 중심의 운영
장기적 커뮤니티 유지가 어려운 구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입주자 선발과 운영 기준의 정교화와 참여 설계의 강화, 공공기관과의 협업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한국형 코하우징의 현재와 미래
초기 단계 (2010-2015)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소규모 셰어하우스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임대형 모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성장 단계 (2016-2020)
망원동, 연남동 등으로 확산되며 다양한 테마의 공유주택이 등장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공유주택 지원 정책이 시작되었고, 코워킹과 결합한 모델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발전 단계 (2021-현재)
가족형, 다세대형 코하우징으로 대상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업체의 참여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커뮤니티 결속력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 (2030)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커뮤니티형 주거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세대 통합형 코하우징이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공유와 개인화의 균형 - 미래 주거의 방향성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체 활동 사이의 균형
성공적인 커뮤니티형 주거의 핵심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체 활동 사이의 균형입니다. 각 세대별로 선호하는 공유 정도와 개인화 수준이 다르며, 이를 고려한 유연한 설계가 중요합니다.
부동산 개발자와 건축가들은 이러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소음 차단, 시선 관리, 동선 분리 등 다양한 설계 기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거는 더 이상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연결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공간 설계가 만드는 ‘공감의 기술’
건축은 사람 사이의 거리와 관계, 연결의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 되어 가고있습니다. 커뮤니티형 주거는 그런 측면에서 건축이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증거라 할 수있습니다.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이제 물리적 조건뿐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대화하며, 충돌하고 화해하는지를 고려한 정서적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 연결의 욕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혼자 쉬는 삶이 보편화된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기를 갈망합니다. 커뮤니티형 주거는 이 시대의 새로운 가족, 새로운 이웃, 새로운 마을의 형태가 될것입니다.
공간은 결국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면, 커뮤니티형 주거는 그 그릇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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