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건축가와 작품 – 존재를 설계한 건축 Top 5 사례

우리는 건축을 ‘살기 위한 집’이나 ‘도시의 구조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존주의 건축가들은 건축을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 그리고 존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매개체로 봅니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거주한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인간의 자유와 선택이 존재를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건축에 깊은 울림을 주며, 공간의 의미를 단순한 기능 이상으로 확장시켰습니다.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닌,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무대입니다. 실존주의 건축은 이러한 '존재의 의미'를 건축적 언어로 표현하며, 우리에게 깊은 성찰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공간을 설계한 대표 건축가 5인과 그 대표작을 소개합니다.






공간 속에서 존재를 발견하다 -  실존주의 건축의 철학

실존주의 건축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인간의 존재와 의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철학적 접근을 추구합니다. 이 건축 사조는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공간 언어로 표현합니다.

존재와 공간의 관계

실존주의 건축은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경험하는 철학적 매개체라고 봅니다. 공간은 우리의 사고와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장이 됩니다.

감각적 체험의 중요성

빛과 그림자, 재료의 질감, 소리의 울림, 공간의 비례와 리듬 등은 모두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고 존재에 대한 인식을 확장합니다. 실존주의 건축가들은 이러한 감각적 요소들을 세심하게 조율합니다.

시간성과 장소성

실존주의 건축은 시간의 흐름과 특정 장소의 고유한 특성을 중요시합니다. 빛의 변화, 계절의 순환, 역사적 맥락 등이 공간 경험에 깊이를 더하며 인간의 존재를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20세기 중후반부터 현대 건축에 깊은 영향을 끼친 이 철학적 사조는 오늘날 건축이 단순한 '건물 짓기'가 아닌 '존재의 설계'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다섯 명의 건축가들은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철학을 구현한 거장들입니다.



루이스 칸(Louis Kahn) – 빛과 침묵의 건축

칸의 공간은 실존주의의 본질 탐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방문자는 광장에서 고요히 서서, 자연 속에서의 자신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기능보다 존재를 느끼는 경험이 우선합니다.

솔크 연구소 (Salk Institute, 1965, 미국 라호야)

"나는 빛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루이스 칸의 이 유명한 말은 그의 건축 철학을 완벽하게 담고 있습니다. 솔크 연구소는 그의 철학이 가장 아름답게 구현된 걸작입니다.

빛의 시학

솔크 연구소는 '빛'을 통해 공간에 신성함과 침묵을 불어넣은 작품입니다. 칸은 정교한 빛의 조절을 통해 하루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모습을 건축적 요소로 승화시켰습니다. 특히 중앙 광장의 물길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며 무한한 존재감을 선사합니다.

재료의 진정성

거대한 콘크리트와 티크 목재, 대리석의 조합은 재료 본연의 성질을 드러내며 '존재의 무게'를 표현합니다. 칸은 "재료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라"고 말했는데, 이는 재료의 본질을 존중하는 그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솔크 연구소는 과학 연구 공간임에도 수도원과 같은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 연구자들은 작업에 몰입하면서도 빛과 공간을 통해 존재의 근본적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침묵과 빛 사이에 문턱이 있고, 그 문턱에 영감이 산다"는 칸의 말처럼, 이 공간은 인간 존재의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안도 다다오(Tadao Ando) – 콘크리트 속의 명상

하이데거의 ‘현존재(Dasein)’ 개념과 연결됩니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선 인간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건축은 이를 위한 도구가 됩니다.

빛의 교회 (Church of the Light, 1989, 일본 오사카)

안도 다다오는 노출 콘크리트의 차가운 물성과 정교한 빛의 연출로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건축가입니다. 그의 대표작 '빛의 교회'는 극도로 절제된 공간에 십자형 빛의 틈새만으로 강렬한 존재 경험을 선사합니다.


"건축은 자연, 빛, 바람, 하늘을 절제의 틀 안에 담아내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 안도 다다오

빛의 교회는 겉보기에 단순한 콘크리트 상자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동쪽 벽면의 십자형 개구부를 통해 쏟아지는 빛이 공간 전체를 변화시킵니다. 이 빛은 시간에 따라 움직이며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방문객에게 깊은 명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존재의 깊이 탐구

안도의 건축에서 콘크리트는 단순한 구조체가 아니라 빛을 받아들이고 시간을 기록하는 존재의 매개체가 됩니다. 그는 일본 전통 건축의 공간 개념과 현대적 미니멀리즘을 결합해 독창적인 '존재의 공간'을 창조했습니다. 빛의 교회는 종교 공간이지만, 종파를 초월한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실존주의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피터 춤토르(Peter Zumthor) – 감각의 건축

"건축은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피터 춤토르의 이 말은 그의 건축 철학을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춤토르는 건축을 '감각적 경험의 총체'로 접근하며,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까지 고려한 다감각적 공간을 창조합니다.


발스 온천(Therme Vals, 1996, 스위스)

춤토르는 건축을 감각적 경험의 총합으로 이해합니다. 발스 온천은 스위스 산속 암반을 깎아 만든 온천 시설로, 건물과 산이 하나처럼 느껴집니다. 석재의 질감, 물의 온도, 울림소리까지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춤토르의 건축은 사르트르가 말한 개별적 체험의 자유와 닮아 있습니다. 사용자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발견하며, 건축은 그 과정을 조용히 안내합니다.

재료의 기억

춤토르는 재료가 가진 고유한 '기억'과 '시간성'을 중요시합니다. 그의 건축에서 재료는 단순한 표면이 아니라 시간과 문화, 역사를 담고 있는 존재입니다. 테르메 발스의 석재는 수천 년 동안 그 장소에 존재해온 알프스 산맥의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분위기의 건축

춤토르는 공간의 '분위기(Atmosphere)'를 가장 중요한 건축적 요소로 봅니다. 이는 정확히 측정하거나 계산할 수 없지만, 인간의 존재와 직접적으로 관계 맺는 감성적 차원의 경험입니다. 그의 건축은 이 분위기를 통해 방문자에게 깊은 존재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느림의 미학

춤토르의 건축은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와 대비되는 '느림'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그의 공간에서는 천천히 걷고, 앉고,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존재의 순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공간은 소리, 온도, 냄새, 질감을 가지고 있다. 건축은 이 모든 감각적 요소들의 조화로운 배열이다." - 피터 춤토르





알바 알토(Alvar Aalto) – 인간 중심의 공간 시학

핀란드의 거장 알바 알토는 모더니즘의 차가운 기능주의를 넘어 '인간을 위한 건축'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심리적, 감정적, 생리적 필요를 세심하게 고려한 공간을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실존주의 건축의 중요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유기적 형태의 언어

알토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 형태와 곡선을 활용해 인간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물결치는 듯한 목재 천장, 부드러운 곡선의 가구는 인간의 정서와 깊게 교감합니다.

따뜻한 재료의 사용

알토는 목재, 벽돌 등 '따뜻한' 재료를 선호했습니다. 특히 핀란드 자작나무를 활용한 그의 디자인은 차가운 북유럽 기후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인간과 공간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총체적 디자인 접근

알토는 건물뿐만 아니라 가구, 조명, 손잡이 등 모든 요소를 통합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 '총체적 예술 작품(Gesamtkunstwerk)' 접근법은 인간 존재의 모든 차원을 고려한 완전한 환경을 만듭니다.

파이미오 산장(Paimio Sanatorium, 1933, 핀란드)

알토는 기능주의와 인간 중심 디자인을 결합했습니다. 파이미오 산장은 결핵 환자를 위한 요양시설로, 환자의 시선과 호흡, 빛과 공기의 흐름까지 세밀히 고려되었습니다. 침대 위치, 창문의 높이, 색채 계획 모두 환자의 감정과 회복 과정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이처럼 알토의 건축은 삶의 질을 높이는 구조를 설계하며, 하이데거의 “거주하기” 개념을 실천합니다.



스티븐 홀(Steven Holl) – 빛과 움직임의 서사

현대 실존주의 건축의 대표주자인 스티븐 홀은 빛, 색채, 공간의 연속성을 통해 '존재의 서사'를 건축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건축을 '시간과 빛의 경험'으로 정의하며, 인간이 공간 속에서 움직이며 느끼는 감각적 체험을 중시합니다.

"건축은 단지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모든 감각을 통해 체험되는 현상학적 경험이다." - 스티븐 홀

현상학적 접근

홀은 철학자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 영향을 받아 건축을 '체험되는 현상'으로 접근합니다. 그의 건축은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통합한 총체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빛의 연금술

홀의 작품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는 다양한 색채의 빛을 사용해 공간에 감정과 분위기를 부여하며, 이를 통해 방문객의 존재 인식을 확장합니다.

공간의 연속성

홀의 건축은 명확한 경계 없이 유동적으로 흐르는 공간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공간적 연속성은 방문객이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공간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유도합니다.

채플 오브 세인트 이그나티우스(Chapel of St. Ignatius, 1997, 미국 시애틀)

스티븐 홀은 빛을 시간의 조각으로 다룹니다. 채플 오브 세인트 이그나티우스는 여러 개의 ‘빛의 주머니’ 형태로 구성되어, 하루 동안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내부 분위기가 변화합니다.

넬슨-앳킨스 미술관 증축(2007)

빛을 머금은 반투명 유리 볼륨이 지상으로 솟아오른 독특한 형태로, 낮에는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밤에는 빛의 랜턴처럼 빛납니다. 이 건물에서 관람객은 다양한 높이와 빛의 조건을 가진 공간을 경험하며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그의 건축은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감정을 함께 담아내며, 실존주의적 ‘현재의 순간’을 강조합니다.





실존주의 건축의 공통 키워드 -  빛, 재료, 감각, 시간

지금까지 살펴본 다섯 건축가의 작품들은 각자의 독특한 접근법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공통된 핵심 요소를 공유합니다. 이 요소들은 실존주의 건축의 근간을 이루며, 인간의 존재 경험을 확장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빛: 존재의 매개체

모든 건축가들에게 빛은 단순한 기능적 요소가 아닌 공간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적 매개체입니다. 칸의 정교한 빛의 조절, 안도의 십자형 개구부, 춤토르의 은은한 수중 빛, 알토의 따뜻한 자연광, 홀의 색채가 있는 빛 등은 모두 '존재'를 드러내는 핵심 요소입니다.

재료: 존재의 표현

실존주의 건축가들은 재료의 진정성과 본질을 중요시합니다. 콘크리트, 목재, 돌, 유리 등 각 재료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시간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영속성을 표현합니다. 재료는 그저 건물의 구성 요소가 아니라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입니다.

감각: 존재의 인식

실존주의 건축은 시각을 넘어 촉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통합한 체험을 추구합니다. 공간의 규모와 비례, 재료의 질감, 빛과 그림자의 변화, 소리의 울림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하여 인간이 자신의 신체와 존재를 자각하도록 합니다.

시간: 존재의 흐름

시간은 실존주의 건축의 핵심 차원입니다. 하루 동안의 빛의 변화, 계절의 순환, 재료의 노화 과정, 역사적 맥락 등 시간성은 공간 경험에 깊이를 더하고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연속성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공통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존재를 위한 공간'을 형성합니다. 실존주의 건축에서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용기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와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철학적 장(場)이 됩니다.



한국 건축에서의 시사점 -  실존주의 건축의 현대적 적용

실존주의 건축의 철학은 한국의 현대 건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 공간 개념인 '비움'과 '여백'의 미학은 실존주의 건축의 본질과 맞닿아 있으며, 많은 한국 건축가들이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건축의 미래는 우리의 전통 공간 개념과 현대 실존주의 건축의 만남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형태적 접근이 아닌, 존재와 공간의 본질적 관계에 대한 탐구이다." - 승효상 건축가

최근 한국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소규모 주택, 갤러리,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도 빛, 재료, 감각, 시간을 중시하는 실존주의적 접근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급속한 도시화와 디지털화로 인한 소외와 단절을 극복하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대화

한국 건축가들은 '마당', '처마', '창호' 등 전통 건축 요소의 존재론적 의미를 재해석하며 현대적 공간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DRAWING WORKS의 '기와 빌딩'은 전통 기와의 형태적 요소를 현대적 콘크리트 구조물에 적용해 시간의 중첩을 표현한 좋은 사례입니다.

도시 속 명상 공간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느림'과 '침묵'의 가치를 구현하는 공간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소소 갤러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등은 도심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성찰할 수 있는 명상적 공간을 제공합니다.

자연과의 공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건축 요소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산, 강, 바다 등 자연 환경과 대화하는 건축은 인간 존재가 자연의 일부임을 상기시키며 실존적 경험을 확장합니다.


한국 건축계에서는 '사람 중심', '장소성',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실존주의 건축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건축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와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건축을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존주의 건축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실존주의 건축은 단순한 건축 사조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우리는 과연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요?

공간은 존재의 무대

실존주의 건축은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고 성찰하는 무대임을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일하고, 쉬는지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결정합니다.

건축은 예술이자 과학

실존주의 건축은 기술과 예술, 철학이 융합된 총체적 학문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학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편리함을 넘어 인간 내면의 깊은 차원에 영향을 미치는 창조적 행위입니다.

감각적 경험의 중요성

디지털 시대의 가상 경험이 증가할수록, 실제 공간에서의 진정한 감각적 체험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빛과 그림자, 재료의 질감, 소리의 울림을 통해 우리는 잊고 있던 자신의 신체와 존재를 재발견합니다.

소외의 극복

현대 사회의 소외와 단절을 극복하는 데 실존주의 건축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미 있는 공간 경험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역사를 연결하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킵니다.


실존주의 건축가들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장소'를 만듭니다. 그들의 작품은 우리에게 "당신은 어떻게 존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더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이 철학은 건축가뿐만 아니라 공간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존재를 설계하는 건축가들과 함께하는 공간의 여정

지금까지 우리는 루이스 칸, 안도 다다오, 피터 춤토르, 알바 알토, 스티븐 홀이라는 다섯 거장의 건축 세계를 통해 실존주의 건축의 깊이와 다양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존재'라는 인간의 근본 조건을 공간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1. 실존주의 건축의 철학적 기반을 이해하고, 공간과 존재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한다.

2. 빛, 재료, 감각, 시간이라는 실존주의 건축의 핵심 요소를 일상 공간에서 발견한다.

3. 한국의 건축 문화 속에서 실존주의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4. 자신만의 '존재의 공간'을 찾고 만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실존주의 건축은 학문적 이론이나 미학적 스타일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일상적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일하고, 쉬는 모든 공간은 우리의 존재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역으로 우리의 존재 인식은 우리가 만들고 선택하는 공간에 반영됩니다.






마치며 – 공간은 존재의 거울이다

실존주의 건축은 ‘멋진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존재를 설계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런 건축 안에서 더욱 ‘살아있다’고 느끼고, 때로는 고독을 직면하고, 시간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존재를 가늠하게 됩니다.

루이스 칸의 고요한 빛, 안도 다다오의 명상적 콘크리트, 춤토르의 감각적 물, 알토의 인간 중심 공간, 스티븐 홀의 시간과 빛. 이 다섯 가지 사례는 모두 다른 형태와 재료를 쓰지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이 공간에서 어떻게 존재하는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Archicreator 에게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