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아이콘 = Herzog & de Meuron

스위스 바젤에서 1978년 자크 헤르조그(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이 공동 설립한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은 동시대 건축 담론의 중심에서 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왔읍니다. 

이들의 작업은 조형성과 물질성, 장소성과 역사성, 현대성과 지역성 간의 미묘한 긴장을 건축적 언어로 풀어내며, 단지 건축 설계에 그치지 않고 건축 그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는 브랜드로서의 건축을 실현해 왔읍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의 건축 철학을 고찰하고, 대표적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그들이 건축을 통해 정체성을 시각화하고, 브랜드로 확장시켜 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Herzog & de Meuron


사무소 소개 및 연혁

1978년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 스위스 바젤에서 건축 사무소 설립. 두 건축가는 ETH 취리히에서 함께 공부한 대학 시절 친구로 시작

1990년대

테이트 모던 미술관 프로젝트 당선으로 국제적 명성 획득. 산업 건물의 재활용 및 변형 통한 새로운 공간 해석으로 주목

2001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이후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스털링상 등 다수의 국제적 상 수상

현재

전 세계 5개 지사와 40개국 이상에서 프로젝트 진행 중, 현대 건축의 선구자로서 지속적인 혁신 추구




건축철학의 핵심 가치

맥락 중심 설계와 지역성 반영

헤르조그 & 드 뫼롱은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문화적, 물리적 맥락을 중요시합니다. 그들의 작업은 각 프로젝트가 주변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며, 지역적 특성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합니다.

소재 실험과 혁신적 구조 해석

전통적인 건축 소재에 대한 실험적 접근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표현 방식이 특징입니다. 콘크리트, 유리, 구리 등의 소재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어 예상치 못한 시각적, 감각적 경험을 창출합니다.

보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각 프로젝트마다 고유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들의 건축은 공간, 소재, 빛의 관계를 통해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며 기능적 요구와 미학적 가치를 균형 있게 조화시킵니다.


Herzog & de Meuron



디테일과 소재에 대한 집착

소재의 질감과 색채 실험

헤르조그 & 드 뫼롱은 건축 소재의 표현 가능성을 극대화합니다. 도미누스 와이너리의 현무암 돌망태 파사드나 프라다 아오야마의 다이아몬드 패턴 유리 표면 등, 재료가 가진 고유한 물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변형시켜 독창적인 시각 경험을 제공합니다.

투명성과 표면 처리의 미학

빛과 투명성은 그들 작업의 핵심 요소입니다. 소재의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켜 투명과 불투명의 경계를 흐리고, 내부와 외부의 관계를 재정의합니다. 이는 단순한 미적 장치를 넘어 공간의 기능과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전략으로 활용됩니다.

엘프 필하모니의 유리 패널 사례

2022년 공개된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콘서트홀은 1,000개 이상의 독특한 곡면 유리 패널로 구성된 파사드를 특징으로 합니다. 각 패널은 음향학적 효과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고려하여 디자인되었으며, 소재 실험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공간의 공공성 강조

문화 공간의 민주화

테이트 모던과 같은 미술관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시설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열린 공간을 구현합니다. 전시 공간은 물론 공공 광장, 휴식 공간 등을 통합하여 사회적 교류의 장을 형성합니다.

도시와 건축의 대화

건축물이 도시 맥락과 소통하도록 설계합니다. 주변 도시 조직과의 연결성을 고려하고, 도시 경관에 기여하는 동시에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유연하게 처리하여 도시 생활의 일부로 기능하는 건축을 지향합니다.

바젤 시립경기장 사례

지역 주민과 관중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바젤 시립경기장은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경기가 없는 날에도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 구성을 제공합니다. 공공 공간으로서의 스포츠 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커뮤니티 중심 설계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을 넘어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공존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 구성으로 커뮤니티의 요구에 반응하고 지역 사회의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Herzog & de Meuron



예술과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성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순수 건축을 넘어 시각예술, 설치, 그래픽 디자인, 심지어는 조각의 세계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다학제적 실험을 통해 건축의 지평을 확장해왔읍니다. 특히 시각예술가들과의 협업은 그들의 브랜딩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프라다 아오야마 플래그십(Prada Aoyama, 2003)을 들 수 있는데, 이 건물은 단순한 매장 기능을 넘어서, 프라다라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체험하게 하는 감각적 공간으로 설계되었읍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글래스 패널을 이용한 외피는 건물 외부와 내부를 시각적으로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도시와 소비자의 경험을 하나로 엮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패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고, 건축 자체가 브랜드의 '상징적 상품'으로 작용하게 만들어줍니다.


글로벌 프로젝트로 본 브랜드 전략

헤르조그 & 드 뫼롱은 런던 테이트 모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버드 네스트2008),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상징적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독보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각 프로젝트는 지역적 맥락과 글로벌 인지도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며, 건축물이 위치한 도시와 문화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헤르조그 & 드 뫼롱만의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유지합니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방식

투명성

물리적, 개념적 투명성을 통한 독특한 공간 경험

혁신성

전통적 소재와 기술의 실험적 재해석

현지성

지역적 맥락과 특성을 존중하는 접근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이러한 핵심 가치를 모든 프로젝트에 일관되게 적용하여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버드 네스트)과 같은 상징적 파사드 디자인은 즉각적인 시각적 인지도를 창출하며, 건축 전문지 및 대중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노출, 미술관과의 협업 전시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그들의 작업은 단순한 건물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이는 가장 성공적인 건축 브랜딩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Herzog & de Meuron


콜라보레이션과 크로스오버 전략

아티스트와의 협업

중국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와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협업, 토마스 루프와 에블필하모니 사진 프로젝트 등 현대 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건축의 예술적 차원을 확장합니다.

도시계획가와의 협업

바젤 노바틱 캠퍼스, 함부르크 하펜시티 등의 프로젝트에서 도시계획가, 조경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건축물이 도시 맥락과 조화롭게 통합되도록 합니다.

패션 브랜드와의 크로스오버

프라다 아오야마, 밀라노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건축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창출합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구찌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최신 콜라보레이션 사례입니다. 역사적 건물의 외관을 보존하면서 내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구찌의 브랜드 가치와 건축적 혁신을 결합한 공간을 제시합니다. 소재, 빛, 공간의 관계를 통해 쇼핑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건축과 패션,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크로스오버 전략의 예시입니다.




미래지향적 브랜딩과 지속가능성

친환경 소재 활용

재생 가능한 소재와 저탄소 건축 기술 도입으로 환경 영향 최소화

에너지 효율 설계

패시브 디자인과 첨단 설비 시스템 결합으로 에너지 소비 절감

순환경제 원칙 적용

건물 수명주기 전체를 고려한 자원 순환 시스템 설계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사회적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 계획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기술적 과제가 아닌 건축의 본질적 가치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의 REHUB 프로젝트는 건축 폐기물의 재활용과 순환경제 원칙을 적용한 실험적 사례로, 건설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환경적 책임을 넘어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미래지향적 가치를 더하며, 동시대 건축의 중요한 담론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Herzog & de Meuron


결론 및 영향력

21세기 건축·브랜딩 패러다임 제시

헤르조그 & 드 뫼롱은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 이상의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가진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들의 접근 방식은 건축과 브랜딩의 결합이 어떻게 도시 경관과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구적 모델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건축문화에 미치는 지속적 영향

테이트 모던이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과 같은 프로젝트는 문화적 랜드마크로서 현대 건축의 가능성을 재정의했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학술 연구, 전시회, 출판물을 통해 전 세계 건축 교육과 실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내외 건축가들에게 주는 시사점

지역적 맥락과 글로벌 시각의 균형, 소재 실험과 기술 혁신, 다학제적 협업의 중요성 등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접근 방식은 현대 건축가들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서구권 건축가들에게 지역성과 현대성을 결합하는 방식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실천 방법을 통해 현대 건축의 풍경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건물이 어떻게 문화적 아이콘이자 브랜드로 기능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건축과 브랜딩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합니다. 앞으로도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철학과 실천은 지속가능하고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Herzog & de Meuron



맺으며: 건축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헤르조그 & 드 뫼롱은 단순히 건축을 설계하는 것을 넘어서, 건축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방식, 즉 건축을 통해 장소, 사람, 브랜드,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에 몰두 해 왔읍니다. 그들의 철학은 유행하는 조형적 양식이나 기술적 과시에 머물지 않고 건축의 물질성과 문화성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브랜딩 전략을 구현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오늘날의 브랜딩 환경—특히 복잡한 도시성과 디지털 네트워크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헸읍니다. 건축이 단지 보이는 대상이 아닌, 경험되고, 기억되며, 이야기되는 매체로 작동할 수 있을 때, 그것은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가 됩니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여정은 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하나의 살아있는 사례이며, 오늘날의 건축가들이 공간과 브랜드, 사회와 감각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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