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건축은 중심과 질서, 축선과 대칭으로 대표되는 ‘트리(tree) 구조의 사고’ 위에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이후, 기술과 철학, 네트워크와 디지털 디자인의 등장은 중심이 없는 건축,즉 리좀적 건축(Rhizomatic Architecture) 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는 『천 개의 고원(A Thousand Plateaus)』에서 “리좀(rhizome)”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이는 나무처럼 뿌리와 줄기가 중심을 이루는 구조가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확산되고, 끝없이 연결되는 네트워크적 존재 방식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건축, 특히 파라메트릭 디자인(parametric design) 과 비정형 건축(nonlinear architecture) 은 이 리좀의 철학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건축에 적용해, ‘탈중심적 사고가 어떻게 공간을 바꾸고 있는가’를 탐구해보겠습니다.
리좀(Rhizome)이란 무엇인가 – 중심 없는 사유의 구조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시한 리좀 개념은 전통적인 나무 구조의 위계적 사유 방식을 거부합니다. 리좀은 감자나 생강처럼 땅속에서 수평으로 뻗어나가며, 어느 지점에서든 새로운 줄기를 틀 수 있는 비계층적 네트워크입니다.
리좀은 땅속에서 뻗어나가는 수평적 뿌리줄기입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를 ‘지식과 사회, 예술, 건축이 작동하는 새로운 모델’로 보았습니다.
나무적 사고(Tree-thinking)
위계적, 중심적, 질서화된 구조
리좀적 사고(Rhizomatic thinking)
비선형, 비위계적, 확산적, 연결적 구조
다중 접속점
어느 지점에서든 새로운 연결이 가능한 열린 구조
탈중심적 확장
중심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적 시스템
즉, 리좀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모든 점이 연결될 수 있는 개방적 네트워크입니다.이 철학은 건축에서 중심축 없는 평면, 분절된 형태, 유동적 공간 흐름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건축에서 리좀 개념은 공간을 단일한 중심이나 위계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로 재해석하는 철학적 토대가 됩니다. 이는 근대 건축의 기하학적 질서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 개념을 제시합니다.
비선형 건축 – 직선의 시대에서 곡선의 시대로
근대 건축은 직선과 대칭, 그리고 기하학적 질서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르코르뷔지에의 모듈러 시스템이나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적을수록 풍부하다"는 원칙은 모두 명확한 중심과 위계를 전제로 한 공간 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건축가들은 이러한 직선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티타늄 곡선 패널로 뒤덮인 유기적 형태로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하 하디드는 유동적인 곡선과 역동적인 공간 흐름을 통해 "건축의 여왕"으로 불리며 비선형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프랭크 게리
자유로운 곡선과 해체주의적 형태로 건축의 조각적 가능성을 탐구
자하 하디드
유동적 공간과 역동적 형태로 중력을 거스르는 건축 언어 창조
파라메트릭 디자인
알고리즘 기반의 복잡한 곡선으로 자연의 유기성을 건축에 구현
비선형 건축은 단순히 미학적 변화를 넘어, 공간의 흐름과 연결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건축 철학을 대변합니다. 곡선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흐르는 공간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리좀적 공간의 원리 – 연결과 확산의 미학
리좀적 공간은 전통적인 점과 선의 건축 언어를 네트워크로 재해석합니다. 공간은 더 이상 A에서 B로 이동하는 단선적 경로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접속점이 서로 연결된 망으로 이해됩니다.
다중 연결성
모든 공간이 여러 경로로 연결되어 위계 없는 순환 구조 형성
경계의 해체
내외부 구분이 흐려지며 공간이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흐름
접속점의 다양화
어느 지점에서든 공간에 진입하고 경험할 수 있는 개방성
중첩과 투명성
공간이 겹치고 투과되며 복합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구조
경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내부와 외부,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구분이 흐려집니다. 대신 공간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사용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일한 정답이 없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공간 경험을 창출합니다.
한국 온건축의 이천 호법면 프로젝트는 쌀농사 논의 수평적 질서에서 영감을 받아 3.2m 모듈의 중첩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리좀적 공간 원리가 한국적 맥락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리좀적 건축 – 알고리즘이 만든 유기적 형태
리좀적 건축이 실제로 구현 가능해진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알고리즘을 통해 복잡한 곡선과 비선형 구조를 정밀하게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스호퍼(Grasshopper)나 라이노(Rhino) 같은 소프트웨어는 건축가들이 상상하는 유기적 형태를 현실로 구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은 건축 프로세스 전반을 통합하며, 설계에서 시공까지의 복잡한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AI는 최적의 구조와 에너지 효율을 계산하여 건축 형태의 유기적 진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알고리즘 설계
수학적 규칙으로 복잡한 형태 생성
파라메트릭 모델링
매개변수 조정으로 무한한 변형 가능
디지털 제작
CNC와 3D 프린팅으로 정밀 구현
AI 최적화
구조와 환경 성능 자동 분석
건축가 사례
Zaha Hadid Architects (ZHA)
Rhino, Grasshopper, Maya 등의 소프트웨어로 곡선 기반 모델링
데이터 기반 도시 확장 모델
MAD Architects
유기체적 파사드와 곡선형 복합건축 설계
이러한 디지털 리좀 디자인은 “AI 건축 설계 프로그램”, “3D 모델링 인테리어 디자인”, “비정형 구조 엔지니어링” 등 상업 검색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시와 리좀 – 중심이 없는 네트워크 도시
전통적인 도시는 명확한 중심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광장, 관청, 시장이 도시의 심장부를 이루었고, 주변부는 중심에 종속되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도시는 이러한 단일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분산형 네트워크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교통 네트워크
지하철, 버스, 공유 모빌리티가 연결된 다층적 이동망
디지털 인프라
5G와 Wi-Fi로 구축된 보이지 않는 연결 레이어
분산형 중심지
여러 부도심이 동등한 위상으로 공존하는 구조
녹지 네트워크
공원과 가로수가 연결된 도시 생태 시스템
탈중심적 도시공간 변화 사례
들뢰즈의 리좀은 건축을 넘어 도시의 사고방식도 바꾸었습니다.과거의 도시는 중심광장을 기준으로 방사형으로 확장되었지만, 현대 도시는 네트워크형, 복합적, 다중 중심적(multi-centered)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도쿄
중심 없이 연결된 복합 노선과 미시적 공간들의 리좀 도시.
서울의 성수동, 홍대
로컬 브랜드, 카페, 공방이 수평적으로 연결된 비중심적 상권 구조.
스마트시티 디자인
AI 센서 네트워크로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살아 있는 도시’.
스마트 시티는 IoT 센서와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도시의 모든 지점이 서로 연결됩니다. 교통, 에너지, 통신, 안전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합니다. 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리좀으로 기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축과 철학의 융합사례 – 공간을 사유하는 브랜드
리좀적 미학은 상업 공간에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일부 선구적인 브랜드들은 공간을 단순한 제품 진열장이 아니라, 철학과 경험을 전달하는 매체로 인식합니다. 이들은 공간 설계에 리좀적 사유를 투영하여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합니다.
젠틀몬스터 - 실험적 내러티브 연결
공간은 명확한 중심이나 동선 없이 설치 작품과 제품이 유기적으로 배치됩니다. 방문객은 정해진 경로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탐험하며,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작품과 제품을 만납니다. 이는 리좀적 연결성과 다중 접속점의 원리를 상업 공간에 구현한 사례입니다.
이솝(Aesop) - 자연의 시간성 철학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각 매장을 지역의 맥락과 재료로 설계합니다. 중앙 집중식 프랜차이즈 디자인을 거부하고, 매장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브랜드 철학으로 연결됩니다. 공간은 위계 없이 수평적으로 구성되며, 직원과 고객의 관계도 동등한 대화로 설정됩니다. 이는 탈중심적 네트워크로서의 브랜드 공간을 보여줍니다.
애플 스토어 - 일관된 무중심성 공간 언어
애플 스토어는 전통적인 리테일 공간의 중심-주변 구조를 해체합니다. 제품은 벽면이 아닌 공간 전체에 분산 배치되며, 지니어스 바는 더 이상 백엔드가 아닌 공간의 일부로 통합됩니다. 거대한 유리 파사드와 개방된 평면은 내외부의 경계를 흐리며, 공간은 제품 판매를 넘어 커뮤니티 허브로 기능합니다.
이러한 브랜드 공간들은 공통적으로 사용자와 수평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공간은 일방적으로 경험을 강요하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만의 경로로 공간을 해석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이는 리좀적 공간이 상업적 맥락에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On architects Inc.
사례 연구 - 온건축의 호법면 프로젝트
온건축(On architects Inc.)의 이천 호법면 프로젝트는 리좀적 공간 원리를 한국적 맥락에서 구현한 탁월한 사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쌀농사 논의 수평적 질서에서 영감을 받아, 3.2m 모듈의 중첩 공간을 제안합니다.
맥락 읽기
이천 호법면의 논은 일정한 격자 구조를 가지면서도, 지형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형됩니다. 건축가는 이 수평적 풍경을 공간의 원형으로 삼았습니다.
모듈의 중첩
3.2m 모듈은 한국 전통 건축의 칸 체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이 모듈이 반복되고 중첩되며 다층적 공간을 형성합니다.
재료 실험
노출 콘크리트와 볏짚을 혼합한 재료 실험은 지역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산업 재료와 자연 재료의 경계를 흐립니다.
문화 활성화
이 공간은 지역 주민들의 모임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의 장소로 활용되며, 공동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노드가 됩니다.
리좀적 공간의 구현
호법면 프로젝트는 명확한 정면이나 후면이 없습니다. 건물은 사방으로 열려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든 접근 가능합니다. 내부 공간 역시 벽으로 완전히 구획되지 않고, 레벨 차이와 반투명 파티션으로 암시적으로 구분됩니다.
이는 리좀적 연결성과 다중 접속점을 실제 건축 공간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동시에 지역의 농업 문화와 전통 건축 언어를 존중하며, 추상적 철학을 구체적 장소성으로 번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례 연구 - a0100z의 비선형 주택 실험
건축 스튜디오 a0100z는 한국의 전통적 마당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비선형 공간 경험을 주거 건축에 도입합니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마당과 실내 공간의 분절과 연결을 통해 리좀적 주거 공간을 탐구합니다.
마당의 재발견
전통 한옥의 마당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집의 중심이자 주변이며, 내부이자 외부였습니다. a0100z는 이 양가적 특성에 주목합니다.
분절된 매스
하나의 큰 건물 대신 여러 개의 작은 매스로 주택을 분절하고, 그 사이에 마당을 삽입합니다. 각 매스는 독립적이면서도 마당을 통해 연결됩니다.
다층적 동선
실내에서 실내로 직접 이동하거나, 마당을 거쳐 우회하는 등 여러 동선이 공존합니다. 사용자는 날씨나 기분에 따라 경로를 선택합니다.
경계의 흐림
큰 개구부와 미닫이문으로 실내와 마당의 경계가 가변적이 됩니다. 공간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
a0100z의 주택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가족 공동체의 연결을 동시에 달성합니다. 분절된 매스는 각 구성원에게 독립적 영역을 제공하지만, 마당은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이는 현대 가족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합니다. 가족 구성원 간에도 적절한 거리와 연결이 필요하며, 리좀적 공간 구조는 이러한 복합적 관계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a0100z의 실험은 리좀적 사유가 거대한 공공 건축뿐 아니라 일상적 주거 공간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작은 스케일에서도 탈중심적 구조와 다층적 연결은 풍부한 공간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리좀과 탈중심적 미학 – 수평적 관계의 건축
리좀적 건축은 단순히 형태의 변화를 넘어, 공간에 담긴 권력과 위계의 문제를 다룹니다. 전통적인 건축은 종종 권력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궁전, 성당, 관청은 높고 거대한 형태로 권위를 과시했으며, 중심에서 주변으로 향하는 공간 구조는 사회적 위계를 반영했습니다.
위계 없는 공간 구성
메인 공간과 부속 공간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공간이 동등한 가치를 가집니다. 복도는 단순한 통로가 아닌 체류와 만남의 장소가 되며, 로비는 통제된 출입구에서 열린 광장으로 변모합니다.
공동체와 개별성의 공존
리좀적 공간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적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열린 평면 구조 속에서 가변적 파티션이나 레벨 차이로 영역을 암시하며,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고립과 연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참여적 공간 경험
공간은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사용자의 참여로 완성됩니다. 가구의 재배치, 동선의 선택, 공간의 전유 방식이 열려 있으며, 사용자는 자신만의 공간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비판적 시선 – 리좀의 한계와 건축적 의미
리좀 개념이 건축에 풍부한 영감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판적 검토도 필요합니다. 철학적 개념을 건축에 직접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개념의 모호성
리좀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철학 개념입니다. 들뢰즈와 가타리 스스로도 리좀을 명확히 정의하기보다 특성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모호성은 창의적 해석의 여지를 주지만, 동시에 개념의 자의적 적용과 오용 가능성도 높입니다. "리좀적"이라는 수식이 붙으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실용성의 문제
지나친 비선형성은 공간의 혼란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동선이 필요한 병원이나 학교, 업무 시설에서 탈중심적 공간은 오히려 사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곡선 구조는 시공 난이도와 비용을 급격히 증가시키며, 유지보수도 어렵게 만듭니다.
형식주의의 함정
리좀적 미학이 단순히 겉모습의 복잡성이나 곡선 형태로 환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철학적 깊이 없이 외형만 모방한 건축은 진정한 리좀적 공간이라 할 수 없습니다. 형태는 공간의 본질적 관계와 사용 방식을 반영해야 하며, 장식적 복잡성으로 철학을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 리좀과 비선형 건축이 열어가는 미래 공간 사유
우리는 탈중심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단일한 진리, 절대적 권위, 고정된 중심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다원성, 유동성, 네트워크를 경험하며, 공간 역시 이러한 시대 정신을 반영합니다.
리좀과 비선형 건축은 이러한 변화를 공간 언어로 번역하는 시도입니다. 공간은 더 이상 고정된 중심에서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네트워크가 됩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러한 복잡한 공간을 실제로 구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건축 공간
비선형 형태와 유동적 경계로 새로운 공간 경험 창출
도시 구조
네트워크 도시로의 전환과 분산형 중심지 모델
브랜드 공간
철학적 사유가 담긴 상업 공간의 차별화된 정체성
디지털 혁신
알고리즘과 AI로 구현되는 유기적 형태와 최적화
사회적 관계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공간에서의 새로운 공동체
지속 가능한 공간 혁신
리좀적 사유는 생태적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됩니다. 자연은 본질적으로 리좀적입니다. 생태계는 중심 없는 네트워크로 작동하며, 모든 생명체가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래의 건축은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배워야 합니다. 단일한 거대 시스템 대신 분산되고 적응적인 시스템, 중앙 집중형 에너지 공급 대신 재생 가능한 분산 에너지, 고립된 건물 대신 생태 네트워크의 일부로서의 건축이 필요합니다.
리좀과 비선형 건축은 완성된 답이 아니라 계속되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중심과 탈중심, 질서와 자유,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일한 모델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마무리 글
들뢰즈의 리좀 철학은 단순한 철학 개념을 넘어,오늘날 비선형 건축과 디지털 디자인의 사유 구조로 확장되었습니다.건축은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중심’으로 조직되지 않습니다.대신 모듈, 데이터, 감각, 사용자, 시간이 서로 얽히며 끝없이 확장되는 네트워크적 공간을 만듭니다.이 리좀적 사유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공간은 아직도 중심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연결을 설계하고 있는가?”
리좀적 공간에서 우리는 새로운 관계 맺기, 새로운 살아가기, 새로운 사유하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건축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이며, 미래 공간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탈중심 시대의 건축은 하나의 형태가 아니라,끊임없이 생성되고 진화하는 사유의 과정, 즉 리좀적 존재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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